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주주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요즘, 이러한 흐름을 '개미의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주식을 매입하여 소각하거나 배당을 주는 등의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는 이들 기업들의 행보는 소액주주의 목소리 강화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 그리고 정부의 지원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부족은 지난해까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자사주 소각이 1년 전보다 1.5배 늘어나며 주주환원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기업들
대표적으로 KT&G, LG, HL홀딩스, 한섬, 아세아시멘트 등에서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하였습니다.
- KT&G는 창사 이래 첫 '밸류데이'에서 향후 3년간 1조 8000억 원의 현금 배당과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 LG는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과 상표권 및 임대수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 HL홀딩스와 한섬은 각각 발행 주식의 6%와 5%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약속하였습니다.
- 아세아시멘트는 중간배당을 주당 30원으로 확대하고 1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밝혔습니다.
주주환원 추세
한국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사주 소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자사주 소각 건수는 93건으로, 지난해 64건에 비해 1.5배 늘었으며, 2019년 25건에 비해 약 4배 증가하였습니다. 소각 규모도 5조 2700억 원으로 지난해의 약 1.7배, 2019년의 5배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주주환원 증가는 소액주주의 목소리 강화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이 크다고 보입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시에서 주주행동주의가 이뤄진 상장사 수는 50곳으로, 지난 2021년 34곳, 2022년 37곳에 이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의 영향
주주환원을 뒷받침하는 정부 정책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올해 초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정하도록 유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기업의 배당성향을 모르고 투자하는 '깜깜이 투자'를 막기 위한 것으로, 이후 상장사가 배당 성향 등을 미리 알리는 풍토가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자사주 소각에 대해 금융당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공정 거래 기반 강화를 위해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투자 ETF 출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ACE 차세대가치주액티브'의 종목명을 '한국투자 ACE차세대가치주 액티브'로 바꾸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을 바꾸어 선보였습니다. 이는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개미의 반란과 주주환원책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와 이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은 앞으로의 투자 풍경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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